“인간의 체질이 서로 다르듯이 자연과 인간 생활도 각지각색 이다. 남의 앞길을 누가 어떻게 예언하겠는가? 우리가 잠시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? _헨리 데이빗 소로우 『월든』
최근 철학 애니멀즈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『월든』 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. 소로는 다른 뜻이었겠지만 나는 모든 이야기를 육아에 접목 시키곤 한다. 소로의 말처럼, 내가 낳은 아이더라도 아이의 앞날을 내가 대신 정해줄 수도, 예언해 줄 수도 없다.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자신을 깊게 탐색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. 그러니 나는 그 시간을 어색하거나 섭섭해 하지 않고, 오히려 온전히 더욱 깊게 누릴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. 아이의 침묵은 성장이 멈춘 신호가 아니라, 성장의 또 다른 얼굴이라 믿는다. 홀로 음악을 듣고, 영화를 보고, 걷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시선은 더 멀리 향할 수 있을 것이다. 숲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각자의 모양대로 자라도록 품어주듯, 나도 아이가 자기만의 뿌리를 내려 언젠가 더 크게 자라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숲이 되고 싶다.
푸른 숲의 나무들은 말이 없지만, 그 자체 만으로 많은 울림과 안정을 준다. 숲은 결국 이렇게 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.
”성장은 소란스러움이 아니라 고요함 속에서 이루어진다.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, 존재 그 자체를 존중해주는 일이다.“
첨성대로 가는 길 말은 없지만 머릿속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할 아이의 눈빛을 보니,여름의 끝자락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처럼 빛나고 숲처럼 생기 있는 빛이 반짝이는 듯 보였다.
작가 샤인: <빛의 서점> (클릭)의 저자. @shine_essaybook 내 안의 세상이 고요하기를 꿈꾸는 사람. 가지런히 정돈된 책들이 놓인 서점에 들어서면,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듯한 은은하고 평온한 이미지가 깃든다고 느낀다.